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루나를 믿지 않았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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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루나를 믿지 않았던 이유

by 홍자두의 머니로그 2022. 5. 25.

안녕하세요, 홍자두입니다. 크립토 역사상 한 획을 그은 루나 사태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전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이전부터 믿음이 없었습니다. 카이 프로토콜 투자 경험 때문인데요. 왜 제가 루나 테라에 손끝도 대지 않았는지 말해보려 합니다.

목차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개념

    우선 스테이블 코인이란 말 그대로 안정적으로(stable) 가격이 1달러로 유지되는 코인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테더(USDT), USD코인(USDC), 테라(UST), 다이(DAI)가 있지요. 여기서 발행 방식에 따라, 법정 화폐 담보 스테이블 코인, 암호화폐 담보 스테이블 코인,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총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답니다.

     

     

     

    세 가지 종류 중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만 유일하게 '담보'가 안 붙죠? 이 차이를 반드시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테라 루나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있거든요. 우선 세 개 개념에 대해 명확이 이해하고 넘어가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디파이 꿀통, 스테이블 코인 뜻과 종류 1탄

    홍자두 투자 인생 5년차에 깨달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투자로 돈 벌려면 수익을 극대화 하려는 전략 보다 손실을 최소화 하려는 전략도 중요하다는 것. 하락장을 이겨내는 스테이블 코인 디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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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해서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코인 차트는 롤러코스처럼 오락가락하는 그래프를 상상하곤 하는데요. 스테이블 코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위 이미지와 같이 잔잔한 파도와 같이 1달러 부근에 머물러 있지요. 그래프를 자세히 보시면 1.1 또는 0.9가 되더라도 재빠른 속도로 1달러가 맞춰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얘들은 설계 자체가 1달러를 유지되도록 만들어진 코인이다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 가지 의문이 들지 않으실까 해요. (그러셔야 해요ㅎ)

    1. 스테이블 코인으로 사람들은 어떻게 수익을 얻기에, 투자를 하는가?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상화폐 투자를 왜 하죠? 차익을 먹으려고 투자하잖아요.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근데 스테이블 코인은 1달러라는 가격을 수렴하도록 설계된 코인인데 왜 사람들은 이 스테이블 코인에 열광하냐 이겁니다. 왜냐? 스테이블 코인을 사서, 플랫폼에 스테이킹하면 이자를 빵빵하게 주거든요. 어느정도로 빵빵하냐면, 루나는 UST를예치할 경우 20% 연이자를 약속했습니다. 유저들 입장에선 어떨까요? 내 원금은 스테이블 코인으로 손실 없이 유지되는데, 이자율을 20%나 준다고? ㅁㅊ 개꿀! 바로 이렇게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루나가 시총 9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겁니다.

    2. 스테이블 코인은 어떻게 1달러를 유지할 수 있는가?
    이것이 조금 어려우실 수 있어요. 하지만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이것은 바로 수요와 공급의 원리 때문인데요. 다음 챕터에서 이어서 설명드릴게요 ㅋㅋ


    스테이블 코인이 1달러를 유지할 수 있는 원리

    한 기사를 보니 스테이블 코인의 원리를 시소에 비유하더군요. 시소가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평행을 맞춰간다는 겁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루나와 UST(US테라)로 예를 들어 설명해볼게요.

     

     

     

    시소처럼 왔다 갔다 하면서 결국엔 평행을 맞추어가는 모습을 그렸던 테라와 루나 ⓒGoodWare

     


    코인 초보, 코린이 홍자두는 스테이블 코인 UST를 사면 20% 이자를 준다는 소문을 듣고 테라에 문을 두들깁니다.

    - 홍자두 : 너네 1달러 유지되는거 맞지? 믿고 살게.
    - 테라 : ㅇㅇ 당근. 대신 UST 가격이 떨어지면, 루나로 바꾸면 됭. 루나는 UST가격이 떨어져도 무조건 1달러로 교환해주거든.
    - 홍자두 : ㄹㅇ? 너네 남는거 있냐;;
    - 테라 : ㅇㅇ 있으니까 하지. 너가 가져온 UST는 우리가 바로 소각해서 없애버릴거야. 그럼 시중에 풀린 UST 개수가 줄어들겠지? 그럼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다시 가격이 올라갈거다. 나중에 떨어지면 다시 와~

    ~ 7일 뒤, 1달러를 유지하던 UST가 0.95달러가 됨 ~


    - 홍자두 : 쒸익 쒸익, 야 뭐야 0.95달러로 떨어졌잖아! 나 어떡해, 빨리 책임져.
    - 테라 : ㅇㅇ 책임진다 했잖아. 루나로 바꾸면 된다니까? 루나한테 가봐.
    - 홍자두 : 루나씨 안녕하세요. 저 좀 구제해주세요.
    - 루나 : 0.95 UST를 저희는 1달러치 루나를 드려요! 여기있습니다 *^^* 주신 UST는 바로 소각해버렸습니다 *^^*

    ~ UST가 소각되어 물량이 줄어들자 UST 가격 상승 ~
    - 홍자두 : 오, 소각되니 다시 UST 가격이 상승하네? 약속대로 이자도 따박 따박 주고 말이야. UST 다시 줍줍하고 돈 좀 더 넣어야겠다!
    - 테라 : (다시 오실 줄 알았습니다 호호.)

     

     

     

     

     

    자, 어떠신가요. 이해가 되셨을까요? 이처럼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1달러라는 가치를 유지하려면, 개발사와 투자자, 투자자와 투자자 간에 엄청난 믿음이 기반되어야 합니다. 왜냐구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담보'가 없기 때문이에요. 철저히, 개발 코드로 이루어진 시스템에 의거하여 1달러 가치를 지향할 뿐 담보를 해주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과연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할 수 있나? 라고 질문 했을 때, 이걸 유일하게 계속해서 엄청난 시총으로 성장 시킨게 바로 루나와 테라였는데 신뢰가 한 번 깨지니 크립토 역사에 길이 새길만한 안타까운 사건이 생기고 만 것이지요.





     

    유사 사례 : 카이프로토콜

    제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믿지 않았던 이유. 바로 카이 프로토콜 때문입니다. 때는 2021년 8월 여름, 카이프로토콜을 처음 알게된 홍자두. 당시 클레이스왑에서 최초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을 선보였기에, 클레이에서 놀던 유저들의 큰 환영을 받았어요. 이자도 어마 어마 했구요. 첫날은 세자리 단위의 이자율을 기록했고, 그 이후에도 400%대를 유지했으니 말 다했죠. 클레이 스왑의 클자도 모르는 초보 디파이 유저 마저도 혹할만한 이자였쥬. 지금 루나-테라 사태의 앵커 20%에 비하면 헉하죠?

     

     

     

     

    암튼 각종 커뮤니티에 카이프로토콜의 미친 수익 인증이 퍼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라 쓰고 호구라 적는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카이는 스테이블 코인임에도 불구, 무려 100달러까지 치닫는 사태가 벌어졌어요. 테라에게 루나가 있었다면, 카이에게는 S카이가 있었답니다. S카이는 1000달러까지 갔었어요 ㅋㅋㅋ

     

    근데 이 신뢰가 무너지는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납니다.

     

    - 카이프로토콜 개발진이 선동한 것 텔레그램방에서 발각됨

    - 갑분 합성자산과 브이카이를 출시하며 풀이 늘어나자 이자가 분배됨

     

     

    아니 할거면 안 들키게 하라고!

     

    이런 사건이 생겨도 카이는 멀쩡했어요. 1달러를 유지했다는 말이지요. 왜냐구요? 카이 프로토콜이 '혁신적'으로 평가 받았던 이유가 바로 바이백(buyback)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카이팀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적으로 1달러가 유지되도록, 카이를 대량 구매해 1달러를 유지시킨다는 것이죠. 카이 프로토콜의 시총 70%가 모두 바이백에 있었어요. 이렇게 든든한 자금이 있으니, 유저들이 안심하고 계속해서 내 돈을 퍼다 부어서 이자를 가져갔다 이겁니다.

     

    항상 뉴 꿀통을 찾아 다니는 꿀벌이 되어야만 하는 것... 영원한 것은 없다.. 항상 새겨야 해요.. 코인 투자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런데 사건이 터집니다. 이런 저런 사건이 터져 신뢰가 조금씩 낮아져도 이래저래 1달러를 잘 유지하던 카이가 뉴페이스가 등장하면서 나락의 길을 가버린 것. 바로 코코아 파이낸스! 코코아 파이낸스는 신뢰감이 조금씩 무너져있던 카이 프로토콜의 유저 자금들을 싹 빨아먹습니다. 근데 여기서 카이프로토콜이 휘청이면 안되는데, 거의 망할 것 처럼 휘청였죠. 1달러를 유지해야하는데 0.97달러가 되었거든요.

     

    잘 모르시는 분들은 고작 0.03 달러 떨어진 것 가주고 왜그래? 라고 하실테지만, 스테이블 코인에서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엄청난 쌉스캠이라는 것이 입증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그냥 스테이블 코인은 1달러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는데 그걸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생을 다 했다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이상한 부분이 있죠? 분명 카이 프로토콜은 바이백이라는 것을 통해 1달러를 유지시킨다고 했는데 말이에요. 이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유저들은 굳건한 믿음이 있었어요. 카이 개발진이 바이백을 통해 1달러로 다시 복구 시킬 것이라는 걸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바이백을 시행시킬 자동 알고리즘이 작동되지 않았어요.

     

    자동 알고리즘이 아니라 손고리즘이었다냥

     

    알고보니,,, 자동 알고리즘이 아니라 수동이었던 것입니다. 분명 카이팀은 카이 프로토콜 런칭 당시 '자동으로 바이백이 시행 된다'라고 했지만 개발진들이 1달러를 유지 못하면 직접 손으로 매수하여 가격을 조정하곤 했던 것이였죠. 여기서 유저들의 신뢰는 와장창창 깨지고 맙니다. 겉잡을 수 없었어요. 화가 난 유저들이 항의하기에 이르렀고 공식 텔레그램방 마저 운영진이 폭파시키며 유저들의 패닉셀이 연이어 터졌습니다.

     

    1달러를 유지하며 탄탄대로의 길을 걸으며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역사상 최초로 혁신적인 사례로 길이 남을 뻔했으나, 카이는 사태 2일 만에 0.36달러 따리가 되어버립니다. 

     

     

    한 때 3개월이나 널 품었던 카이맘이었는데.. 가슴이 애리구나..

     

    2022년 5월이 된 지금, 궁금해서 카이 프로토콜 사이트 들어가봤는데요. 예... 지금은 0.19달러네요. 보셨죠?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이 구조를 알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루나 테라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어요. 시총 9위까지 간게 정말 광기 그 자체였다고 할 수 밖에 없었죠.. 

     

    카이 사태에 대해 자세히 보고 싶으신 분은 제 예전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3개월 동안 지켜본 카이 프로토콜의 흥망성쇠ㅣ코코아 파이낸스와 관계성 분석

    안뇽하세요리. 3개월 동안 카이 프로토콜 품었던 카이맘으로서 최근 일어난 카이 사태를 포함한 3개월 동안의 흥망성쇠를 기록해보고, 코코아 파이낸스와의 관계성 분석, 그리고 앞으로 카이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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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미래

    없다고 봐야죠. 나오더라도 잠시 꿀 빨아먹는 단타 용으로 보셔야지, 이것이 언제나 영원하리라 믿으시면 안됩니다. 곡괭이 코인은 절대 영원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코인과도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말을 투자 초기 때부터 들어왔는데, 항상 디 시장에선 반복해서 그것을 느끼네요.

    폰지사기 수식어까지 붙은 루나 사태

     

    사실이 이 글도 쓸까 말까 했는데.. 블로그 포스팅을 하도 안 쓴지 오래되서 기록겸 남기게 되었어요. 하락장에 이번 사태로 크게 낙심하신 분들도 많으실텐데. 이럴 때일수록 멘탈 다듬으려면 어딘가 기록해두면 그것 대로 큰 도움이 됩니다. 미래를 위한 나만의 투자서가 되거든요. 자꾸 내가 쓰고 정리한 글들을 보며 복기하는 겁니다. 그럼 나중에 알아서 뭘 해야 지금 돈 벌까 머리 속에 그림이 그려져요.

     

    저 역시 이번 루나 테라 사태로 큰 돈은 못벌었지만 이래저래 수익은 냈는데요.. 가상자산의 리먼 브라더스라고도 불리는 이번 루나 사태로 저는 다시 한 번 겸손함을 배웠습니다. 저 역시 계속 인사이트를 공유 받아왔던 트레이더 분들도 막심한 손해를 보고 손절하는 사태를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오니, 한 번에 무너져 버리는 이 시장.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이미 대응 할 수 없는 시장 흐름이 만들어지면 그대로 손실은 내 몫이 되어버리고 마는..

     

    그 당시 폭포수처럼 하락하는 그래프 아직도 잊지 못해요 ㅋㅋ 길거리에서 업비트 차트 보고 그 자리에서 얼음 됨...

     

    2017년도 박상기의 난으로 저 역시 벌어왔던 수억 대의 수익이 제로에 다다르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그때 엄청난 분노와 실망감, 스스로에 대한 절망감에 휩싸여서 일상이 힘들었지만 그 시련 또한 이겨냈고 이 시장을 떠나지 않고 다시 용기내 발을 들였고.. 그 뒤로 생겨난 저만의 투자 철학을 무조건 지키며 이 시장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큰 손해를 입으신 분들도 너무 낙심하지 마시고 다시 일어설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바로 이 크립토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서, 리스크를 키울 수도 줄 일 수도 있는 것이 크립토구요. 조금만 더 깊게 공부 해보면 내 투자 철칙에 맞는 투자 방식이 있는 것이 또 크립토의 매력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빨리 찾아가고 내 것으로 만드느냐가 자산 증식 속도의 차이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아직 졸업할 만큼 만족스러운 자산은 못 벌었지만, 제 나름의 철칙을 갖고 안정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모쪼록 이 시장을 떠나더라도 웃으며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그 기회를 모두가 갖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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